겨울 축제, 한파특보 속 저체온증·동상 예방과 대처법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서는 환자 364명, 추정 사망자 14명이 집계됐다 — 전 절기보다 환자는 1.09배, 사망자는 1.75배 늘었다. 야외에서 오래 머무는 겨울 축제에서 한파특보를 확인하는 법부터 저체온증·동상 의심 증상과 응급 대처까지 정리했다.
한파특보 기준부터 확인하고 출발한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를, 영하 15℃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경보를 발표한다. 절대 기온뿐 아니라 하루 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지, 그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함께 고려해 발령 여부를 판단한다.
얼음꽃축제나 빙어축제처럼 겨울 특유의 소재를 내세운 야외 축제는 한파특보가 발표된 기간과 방문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출발 전 기상청 예보나 재난문자로 당일 지역의 한파특보 단계를 확인해두면, 방한 준비 수준을 미리 조정할 수 있고 특보 단계에 따라 일부 야외 프로그램이 시간 조정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가늠할 수 있다.
겨울 축제장이 유독 추위에 취약한 이유
겨울 축제는 얼음낚시터나 눈썰매장, 야외 조명 전시처럼 실내가 아닌 트인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프로그램이 많다. 강가나 하천변, 산간 지역에 자리한 축제장은 바람을 막아줄 건물이 적어 체감온도가 예보보다 더 낮게 느껴지는 경우가 흔하다. 대기 줄에 서서 오래 기다리거나, 물놀이형 체험에서 옷이나 신발이 젖으면 체온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점도 겨울 축제 특유의 위험 요인이다.
저체온증, 몸이 보내는 신호 알아채기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몸이 심하게 떨리면서 손발이 둔해지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떨림이 오히려 멈춘다면 몸이 더 이상 열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뜻이라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이후에는 행동이 느려지고 의식이 흐려지며 심박수와 호흡이 점점 약해지는데, 중심체온이 32℃ 아래로 떨어지면 부정맥이나 의식 저하 같은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운영한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결과, 이 기간 한랭질환 환자는 364명, 추정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전 절기(환자 334명, 사망자 8명)와 비교하면 환자는 1.09배, 사망자는 1.75배 늘어난 수치다. 증상 구성을 보면 저체온증이 79.7%(290명)로 가장 많았고, 사망자 14명은 모두 저체온증이 사인 또는 원인으로 추정됐다. 65세 이상 환자 209명 중 상당수는 주거지 주변이나 길가에서, 오전 6~12시 사이에 증상이 발생했다 — 겨울 축제 이른 시간대 야외 관람도 비슷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는 뜻이다.
동상이 의심되면 이렇게 대처한다
동상 부위는 얼음 결정이 세포를 파괴할 수 있어 절대 손이나 눈으로 문질러서는 안 되고, 열 패드나 난로 불에 직접 쬐는 것도 화상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 가장 권장되는 대처는 동상 부위를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가량 담가 서서히 녹이는 것이다. 옷이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 보온하며, 얼굴이나 귀에 동상이 생겼다면 따뜻한 물수건을 자주 갈아가며 대주는 방법을 쓴다. 물집이 생겼다면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현장에서 터뜨리거나 손대지 말고 그대로 유지한 채 병원에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옮기고, 젖은 옷은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곳에서 몸을 보온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흐려지거나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면 주위 사람이 옷이나 담요로 보온 조치를 하는 동시에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호흡과 맥박이 확인되지 않으면 119의 안내를 받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축제 전 미리 챙기면 좋은 것들
겨울 축제는 방한 장비를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체온이 빠져나가기 쉬운 머리·목·손·발을 감싸는 모자·목도리·장갑을 기본으로 챙기고, 얼음낚시나 눈썰매처럼 옷이 젖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여벌 양말과 여벌 옷을 따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신발은 발이 완전히 감싸이고 방수가 되는 것을 신어야 물기와 냉기가 함께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노년층이나 어린이, 만성질환자와 동행한다면 야외에 머무는 시간을 중간중간 끊어 실내 휴게 공간에서 몸을 녹이는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 영하 12℃ 이하, 한파경보는 영하 15℃ 이하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 2025-2026절기 한랭질환 환자는 364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전 절기 대비 각각 1.09배, 1.75배 늘었고 저체온증이 79.7%를 차지했다
- 동상 부위는 문지르거나 직접 열을 쬐지 말고 38~42℃ 물에 20~40분가량 담가 서서히 녹여야 한다
- 저체온증 의심자가 의식이 흐려지거나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면 보온 조치와 함께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 몸 떨림이 멈추는 것은 회복이 아니라 몸이 열을 만들지 못한다는 악화 신호일 수 있다
- 물집이 생긴 동상 부위는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현장에서 절대 터뜨리면 안 된다
- 옷이나 신발이 젖으면 체온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므로 여벌 옷을 미리 챙겨야 한다
- 방문 전 기상청 예보나 재난문자로 당일 한파특보 단계를 확인했는가
- 모자·목도리·장갑 등 머리·목·손·발을 감싸는 방한용품을 챙겼는가
- 옷이 젖을 수 있는 체험을 이용한다면 여벌 양말·옷을 준비했는가
- 발이 완전히 감싸이고 방수가 되는 신발을 신었는가
- 노년층·어린이·만성질환자와 동행한다면 실내 휴게 공간에서 쉬는 계획을 세웠는가
자주 묻는 질문
한파주의보와 한파경보는 어떻게 다른가요?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한파경보는 영하 15℃ 이하로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됩니다. 절대 기온과 함께 기온 하강 폭, 지속 시간도 함께 고려됩니다.
동상 부위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문질러서 빨리 녹여도 되나요?
안 됩니다. 문지르면 얼음 결정이 세포를 파괴할 수 있고, 열 패드나 난로 불에 직접 쬐면 화상 위험이 있습니다.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가량 서서히 담가 녹이는 것이 권장되는 방법입니다.
저체온증 의심자가 의식이 있으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나요?
의식이 있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면 따뜻한 곳으로 옮겨 보온하는 것만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몸 떨림이 멈추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의식이 흐려지는 징후가 보이면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