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전국 축제 총정리
한글날 사흘 연휴부터 늦가을 주말까지, 10월 축제 지도
10월은 한 해 축제 달력에서 가장 붐비는 달이다. 방방곡곡 행사축제에 10월 5일까지 등록된 데이터 기준으로 10월에 막을 올리는 행사는 240건으로, 9월(176건)보다 64건 많다. 올해는 달력도 축제 쪽으로 기울었다. 한글날인 10월 9일이 금요일이라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연휴가 생겼고, 바로 이 사흘에 경주·부여·세종·임실의 대형 축제가 한꺼번에 겹친다.
이 총정리는 10월 5일에 정리했다. 그래서 10월 초에 몰렸다가 이미 막을 내렸거나 5일로 끝나는 행사는 아쉽지만 목록에서 뺐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실제로 일정을 잡을 수 있는 행사만 남기는 것이 월간 총정리의 쓸모라고 판단했다. 아래 12곳은 날짜 순서대로 연휴 주말, 10월 셋째 주말, 넷째 주말, 그리고 기간이 길어 언제 가도 되는 행사로 나눠 정리했다.
이번 호에 넣은 12곳, 고른 기준
- 아직 갈 수 있을 것 — 종료일이 10월 6일 이후인 행사만 후보로 남겼다.
- 9월호와 겹치지 않을 것 — 9월 총정리에 실린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처럼 10월까지 이어지는 행사는 다시 넣지 않았다.
- 권역과 테마가 고를 것 — 경상·충청·전라·강원·수도권·제주에서 고루 고르고, 역사·꽃·먹거리·국악·항공·미술이 한 테마에 몰리지 않게 했다.
- 올해 일정이 확인될 것 — 2026년 개최일과 회차를 지자체 발표나 최근 언론 보도로 다시 확인한 행사만 실었다.
10월 9~11일 연휴, 경주·부여·세종·임실이 동시에 열린다
연휴 사흘을 통째로 쓸 수 있다면 고를 곳이 가장 많은 구간이다. 제53회 신라문화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주 봉황대와 월정교 일원에서 열린다. 매일 오후 3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이어지는 늦은 축제이고, 대표 프로그램인 화백제전은 9일과 10일 오후 7시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신라 고분을 배경으로 힙합 공연을 여는 화랑힙합페스타처럼, 역사 소재를 요즘 공연 문법으로 비튼 구성이 이 축제의 개성이다.
부여에서는 제72회 백제문화제가 10월 3일 개막해 11일까지 이어진다. 정림사지 주무대를 중심으로 부여 시가지 일원에서 열리고, 같은 기간 공주에서도 행사가 함께 열려 백제의 두 도읍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올해 부제는 '백제의 향연, 기억을 넘어 미래로'다. 9일간 이어지는 긴 축제라 연휴 중 하루는 부여, 하루는 공주로 나눠 잡는 일정도 가능하다.
세종한글축제는 한글날 당일인 9일에 개막해 11일까지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글날의 전신인 '가갸날'이 100주년을 맞는 해이고, 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뒤 처음 여는 회차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역대 최대인 82종의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과 드론쇼·에어쇼를 준비하고 방문객 33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글날에 한글을 주제로 한 축제를 연다는 점에서, 10월 행사 가운데 날짜와 주제가 가장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임실N치즈축제는 하루 먼저인 8일 시작해 11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12회째인 올해는 개막식을 처음으로 임실치즈테마파크가 아닌 임실읍 시내에서 열고, 치즈테마파크·치즈마을에 더해 지정환 신부의 발자취가 남은 국내 첫 치즈공장 일대까지 무대를 넓혔다. 입장은 무료이고 퐁뒤·쌀피자 같은 체험만 따로 비용을 받는다. 지난해 61만 명이 찾은 축제인 만큼 연휴 기간의 혼잡은 미리 감안해 두는 편이 좋다.
10월 15~18일, 고래와 국악과 구절초가 같은 주말에
연휴 다음 주말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축제가 날짜를 공유한다. 제30회 울산고래축제는 15일부터 18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린다. 30회를 맞아 주제를 '고래의 초대, 서른살 party'로 잡고, 시민과 함께 부르는 300인 대합창 '고래의 노래'와 30년치 축제 기록을 모은 아카이브 전시 '고래의 시간'을 새로 준비했다. 전문 예술단과 시민이 함께 걷는 대형 퍼레이드는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에 열린다.
같은 기간 충북 영동에서는 제57회 영동난계국악축제가 레인보우힐링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조선 세종 때 아악을 정비한 난계 박연을 기리는 축제로, 주최 측은 '대한민국 유일의 국악축제'라고 소개한다. 올해는 17일 저녁 축제 메인무대에서 제21회 추풍령가요제 본선이 열려, 정통 국악 공연과 대중가요 경연을 한 행사장에서 이어 볼 수 있다. 입장과 대부분의 공연은 무료이고, 국악기 제작·연주 같은 일부 체험만 5,000원에서 15,000원의 참가비가 있다.
정읍 구절초 꽃축제는 이 주말을 포함해 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산내면 구절초 지방정원에서 열린다. 19회째인 올해 주제는 '머무는 가을, 구절초에 담다'이고, 약 38만㎡ 축제장 가운데 약 15만㎡가 소나무 숲 아래 펼쳐진 흰 구절초 군락이다. 입장료를 받는 유료 축제지만 성인 입장료 7,000원 중 4,000원을 축제장 안에서 쓰는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개화 상태는 그해 날씨에 따라 달라지므로, 기간이 긴 만큼 정읍시 공지를 보고 날짜를 고르는 편이 낫다.
울산고래축제의 대형 퍼레이드는 18일 오후, 영동의 추풍령가요제 본선은 17일 저녁, 정읍 구절초 꽃축제의 개막공연은 10일 오후 3시 참여정원 잔디광장 특설무대로 잡혀 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다면 그 날짜에 맞춰 방문일을 정하는 편이 헛걸음을 줄인다.
10월 21~25일, 강릉 커피·사천 하늘·서귀포 원도심
제18회 강릉커피축제는 21일(수)부터 25일(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중심 무대는 안목 강릉커피거리지만, 올해는 주문진·중앙시장·오죽헌·옥계까지 축제 공간을 넓혀 도시 곳곳을 잇는 방식으로 바꿨다. 같은 시기 강릉에서 열리는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와도 연계해 다국어 안내와 셔틀 운영을 늘린다. 커피거리 한곳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거점 두세 곳을 묶어 일정을 짜는 편이 올해 구성에 맞다.
2026 사천에어쇼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사천 공군기지에서 열린다. 공군과 경상남도·사천시·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함께 여는 행사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개막일부터 폐막일까지 매일 비행을 선보이고 KF-21을 비롯한 공군 전력의 비행과 호주 민간 곡예비행팀의 비행도 예정돼 있다. 국산 항공기를 생산하는 도시에서 실제 군 비행장을 개방해 여는 행사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축제로는 대신하기 어렵다. 관람객 사전 등록을 받고 있으니 출발 전 공식 누리집을 확인해 두자.
같은 주말 제주에서는 제32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천지연폭포 인근 주차장 일원에서 열린다. 입장은 무료이고, 첫날 주민들이 동네별 이야기를 담아 걷는 거리 퍼레이드와 드론라이트쇼를 곁들인 개막식으로 문을 연다. 청소년 페스타와 칠십리 가요제 같은 경연 무대, 플리마켓과 푸드트럭도 기간 내내 이어진다. 행사장에서 이중섭 거주지(약 392m)와 새섬공원(약 483m)까지 걸어서 닿을 거리라 원도심 산책과 묶기 좋다.
진주 유등과 이천 도자는 아직 날짜를 고를 여유가 있다
기간이 긴 두 행사는 주말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0월 3일부터 18일까지 16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6~2028년 글로벌 축제로 선정한 축제로, 올해 주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다. 약 7만 개의 유등이 남강과 진주성을 밝히며 점등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남은 일정 중 수상불꽃쇼는 9일과 17일 오후 8시, 드론라이트쇼는 10일 오후 8시와 17일 오후 7시 50분으로 잡혀 있어 17일 토요일 밤에 가면 둘을 같은 날 볼 수 있다.
제13회 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45일간 이천·광주·여주에서 열린다. 국내 도자 분야의 유일한 비엔날레이고, 올해 주제는 '땅이 만든다(Earth Makes)'다. 본전시에는 14개국 28팀 6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세 도시에 전시장이 나뉘어 있어 하루에 모두 돌기보다 한두 곳을 정해 가는 편이 낫고, 세 곳을 다 볼 계획이라면 통합권을 확인해 두자. 이번 호의 다른 행사가 대부분 사흘에서 닷새 일정인 것과 달리 11월 첫날까지 이어지므로, 10월 주말이 이미 차 있다면 11월 초로 미뤄도 된다.
주말별로 다시 보는 12곳
- 10월 9~11일(한글날 연휴) — 신라문화제(경주), 백제문화제(부여·공주, 3일 개막), 세종한글축제(세종), 임실N치즈축제(임실, 8일 개막)
- 10월 15~18일 — 울산고래축제(울산 남구), 영동난계국악축제(영동), 정읍 구절초 꽃축제(정읍, 8~18일)
- 10월 21~25일 — 강릉커피축제(강릉, 21~25일), 사천에어쇼(사천, 22~25일), 서귀포칠십리축제(서귀포, 23~25일)
- 기간이 긴 행사 — 진주남강유등축제(진주, 18일까지), 경기도자비엔날레(이천·광주·여주, 11월 1일까지)
아래 행사 카드를 누르면 개별 페이지에서 장소와 운영 시간, 요금, 그리고 행사장 주변 관광지·맛집까지의 거리를 볼 수 있다. 이 총정리가 어디로 갈지를 고르는 단계라면, 개별 페이지는 어떻게 다녀올지를 정하는 단계에 맞춰 만들었다.
여기 적은 일정과 프로그램은 10월 5일까지 지자체 발표와 언론 보도로 확인한 내용이다. 야외 행사는 기상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이 바뀌거나 취소될 수 있고, 불꽃쇼·드론쇼·퍼레이드처럼 시각이 정해진 프로그램은 특히 그렇다. 방문 직전 각 축제의 공식 누리집이나 문의처에서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